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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로맨스 영화 청설, 다시 설레는 이야기

by dreamer791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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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설’은 대만의 도시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잔잔하고 감미로운 청춘 로맨스입니다. 청각장애 소재를 바탕으로, 서로를 오해하고,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고도 달콤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마치 기억 저편에 묻어둔 첫사랑의 기억 한 조각을 꺼내보는 듯한 설렘을 안겨줍니다. 오늘은 다시 이 아름다운 영화 ‘청설’을 줄거리 중심으로 감성 가득 담아 리뷰해봅니다.

 

영화청설포스터

 

 

오해에서 시작된 인연, 천천히 물드는 마음

 

‘청설’의 시작은 잔잔하고도 따뜻합니다. 수줍고 조용한 남자 ‘창이’는 어느 날 수영장에서 훈련 중인 여학생 ‘양양’을 만나게 됩니다. 양양은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로, 말보다는 몸짓과 눈빛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이죠. 우연히 그녀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창이는 어느 순간, 그녀의 세상에 조심스럽게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창이는 처음에 양양이 아닌, 그녀의 친구 ‘샤오펀’을 좋아하게 된 것으로 착각합니다. 이 작은 오해는 영화 전체를 아련한 긴장감 속에 머물게 만들죠. 창이는 샤오펀과 가까워지기 위해 양양을 도우며 그녀의 통역을 맡지만, 그 과정에서 점점 양양에게 마음이 기울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는 눈빛, 그녀의 손짓 하나에 반응하는 작은 미소, 창이의 감정은 말 대신 행동으로 쌓여갑니다.

말보다 진심이 전해지는 장면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대사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양양과의 대화는 수어와 표정, 분위기와 시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감정이 전해집니다. 창이가 양양을 바라보는 장면들은 카메라가 숨을 죽이고 그녀를 따라가듯 담아냅니다. 그 눈빛에는 설렘, 궁금함,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양양의 미소 한 번, 살짝 고개를 돌리는 모습 하나에도 관객은 말로 다 하지 못할 따뜻함과 아련함을 느낍니다. 대사 없이도 충분히 ‘사랑’을 설명하는 이 장면들은,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감정의 정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서로가 서로의 세계에 조금씩 물들어가는 과정을 음악과 조명, 카메라 워크로 너무도 감미롭게 표현합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 햇살이 비치는 창가, 자전거를 타고 나란히 가는 뒷모습—이 모든 것이 모여 하나의 긴 러브레터처럼 느껴지죠.

청춘이라는 이름의 찬란한 순간

‘청설’은 단순히 한 남자의 연정을 그린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성장, 깨달음, 그리고 진짜 감정에 대한 통찰을 함께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오해하고, 망설이고, 때로는 용기를 내지 못했던 창이는, 양양과의 시간을 통해 조금씩 어른이 되어갑니다. 그는 양양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이 느낀 감정이 사랑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양양 또한 창이의 순수하고 다정한 마음을 알아갑니다. 말 한마디 하지 않았지만, 함께 했던 시간들은 누구보다 깊은 대화가 되었죠. 이들의 사랑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주 순수해서, 관객의 마음을 찬찬히 덮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느꼈던 망설임, 가슴이 뛰던 순간, 손끝이 닿는 설렘—그 모든 것이 청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 다시 봐도, 여전히 가슴 한켠을 찡하게 만듭니다.

 

 

‘청설’은 소리 없는 세상에서 피어난 가장 따뜻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 사랑은 요란하지 않고, 고백도 없고, 극적인 반전도 없습니다. 하지만 잔잔하게 스며들어, 오래도록 마음을 간질이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청춘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조용한 대화와 시선, 그리고 마음으로 그려낸 이 영화는 달달하면서도 애틋한 감성의 정수입니다. 지금, 한 번쯤 설렘이 필요한 순간이라면—‘청설’을 다시 꺼내보세요. 그리고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사랑의 기억을 조용히 꺼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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